주쥬베 레스토랑

대한민국, 서울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주쥬베(Jujube)는 SPACEBASE가 설계한 공간으로, 모던함과 온기, 명료함과 편안함이라는 상반된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냈습니다. 절제된 색채와 조형적인 가구, 섬세한 소재의 대비를 통해, 기능성과 분위기를 동시에 고려한 정제되면서도 따뜻한 다이닝 경험을 선사합니다.

강남 거리에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조명은 부드러워지고, 목소리는 낮아지며, 차분한 여유가 서서히 스며듭니다. 주쥬베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시간이 천천히 흐르도록 설계된 레스토랑입니다.

북유럽의 간결한 미감과 은은한 온기를 배경으로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주쥬베는, 대비 속에서 고유한 리듬을 만들어갑니다. 약 100제곱미터 남짓한 이 공간에서, 주쥬베의 매니저 문준호는 정밀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풀어냈습니다. “현대적인 명료함과 감성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편안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공간은 과시적으로 주목을 끌기보다는, 서서히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자연스러운 질감, 절제된 색조, 지중해를 은은하게 연상시키는 요소들은 일상의 틀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감각을 자아냅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느낌이어야 해요.”라고 문준호 매니저는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기반은 유지해야 하죠.”

이 균형을 완성하는 데는 가구 선택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프리츠한센의 가구는 차분하고 편안한 조각적인 형태로, 공간의 분위기를 정의합니다. 스튜디오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형태는 정제되어 있지만, 차갑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아요. 우리가 찾고 있던 질감과 존재감을 지녔죠.”

주쥬베는 단순한 화려함보다는 속도와 디테일,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드러나는 디자인의 사려 깊음을 지향합니다. 마치 훌륭한 한 끼 식사가 그러하듯 말입니다.

가구 설명

이탈리아 건축가 비코 마지스트레티(Vico Magistretti)가 1959년에 디자인한 Carimate™ 체어는 다이닝 공간에 조형미와 편안함을 더합니다. 대담한 형태와 정교한 구조는 절제된 인테리어에 풍요로움을 부여하며, 주쥬베의 맥락에서는 이탈리아 유산이 요리와 만나는 섬세한 연결 고리를 형성합니다. 안톤 비요르싱(Anton Björsing)이 디자인한 Hven 암체어는 부드러운 곡선과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북유럽 특유의 밝은 감성을 더합니다. 

기원은 서로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형태와 촉감을 기능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프리츠한센의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며 조형적 감성을 반영합니다. 수직선과 곡선이 유려하게 어우러진 실루엣은 자연광을 은은하게 포착하며, 공간 전반에 시각적 리듬과 조화를 만들어냅니다.